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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4일 월요일

융합기술시대의 인재육성과 경력개발

현재 우리는 산업경제로부터 지식경제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살고 있다. 지식사회가 한층 심화되면서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인지과학 등 신기술이 서로 융합되어 상승작용을 하는 융합기술시대로 이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가경제를 지탱할 신산업도 이런 영역에서 태동할 것이다. 따라서 전환기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고, 또한 그 때 활약할 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국가적 이슈로 다루어야 한다.
이 시대의 주역이 될 인재는 종래의 산업형 인재와는 다른 진정한 ‘지식근로자’가 되어야 한다. 드러커에 의해서 정의된 이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세분화된 전문분야에서 깊은 전문지식을 갖고 자신의 일에서 정체성을 찾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식근로자는 혼자가 아니라 조직에 소속되어 다른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일할 때에만 생산적이 될 수 있다.
이런 배경에 따라 도래하는 융합기술시대에 한국의 국가 경제를 다시 한 번 도약시킬 수 있는 지식 인재군은 크게 다음 세 그룹에서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첫째, 글로벌 경영능력을 갖춘 경영자가 요구된다. 이들은 혁신을 통해 자신의 기업을 고도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지도자급 인재다. 이런 인재의 예로서 도산 위기의 노키아를 세계 제일의 회사로 만든 요르마 올릴라, GE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키운 잭 웰치 같은 이들이 있다. 이들 글로벌 경영자들은 전세계에 사업장을 갖고서 매출의 대부분을 자국이 아닌 전세계를 상대로 올리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직원 시절부터 리더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경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둘째, 두뇌형 고부가가치 기술자의 양성이 필요하다. 이는 대체로 이공계 대학의 커리큘럼에 의해 양성되는 엔지니어 직무군을 말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 대학들이 양성해 내고 있는 분야는 주로 투자주도형 장치 산업에 공급할 인력들인 반면, 앞으로 폭발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두뇌형 기술 분야들, 그리고 그 융합기술에 대한 대비는 절대 부족하다.
셋째, 테크놀로지스트(technologist) 양성이 필요하다. 테크놀로지스트는 숙련기능과 전문지식이 합쳐진 기능전문가 직업군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기계나 자동차 등의 제작, 가공 및 A/S 기사, 종합병원의 첨단 기기를 다루는 각종 의료 기술자, IT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멀티 미디어 콘텐트 개발자 등 종래 기능인의 숙련과 정규교육에서의 지식이 합쳐진 직무를 들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수요는 지식경제가 심화되면서 그 다양성과 비중 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술한대로 대체로 앞으로의 국가 경쟁력은 위의 세 분야의 지식근로자들을 얼마나 충분하고도 탁월하게 육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직업관은 여전히 자신의 적성 불문하고 의대를 고집한다든가, ‘사자(士字)’ 직업을 갖기 위해 고시에 올인하는 식이다. 이 숨가쁘게 돌아가는 시대에 수 많은 젊은이들이 여러 해를 고시 준비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커다란 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 시대의 인재는 수험서가 아니라 일과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결론적으로, 만약 자신의 적성이 허락한다면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위의 세 분야를 자신의 형편에 맞게 도전해 볼 것을 권유할 만 한다. 만약 당장 이공계 대학에 갈 형편이 안 된다면 우선 테크놀로지스로서의 과정을 이수하고, 즉시 기업 등 조직체에 취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늘날은 평생학습의 시대이며, 이는 먼저 자신의 경력을 시간 공백 없이 시작하고, 인생 계획에 따라 후에 여건에 맞춰 대학이든 대학원이든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시대임을 시사한다. 경력을 쌓다 보면 적절한 시기에 사업기회를 발견하여 스스로 창업 경영자의 길을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드러커리즘 연구소장 문근찬 200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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